폴리에스터 원료인 TPA(테레프탈산) 가격이 3.4분기에는 t당 6백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석유화학 선경인더스트리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TPA 국제가격
(동남아 장기계약가격)은 원료인 PX(파라자일렌) 가격의 강세를 반영,
3.4분기에는 지금보다 14달러(2.2%) 이상 올라 t당 6백5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제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TPA 내수판매가격도
이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PX는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공급업체의 공장에 사고가 생기면서 품귀현상
을 보일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

PX의 동남아지역 현물가격은 이미 t당 6백달러선으로 올랐다.

동남아 장기계약 가격도 2.4분기의 t당 4백75달러 수준에서 3.4분기에는
4백95달러로 20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경인더스트리 관계자는 "TPA의 원료 구성을 볼때 PX가 20달러 오르면
TPA는 14달러 정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TPA 제조업체인 영국 ICI사가 보일러 고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세계최대 메이커인 네덜란드의 아모코사가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물량이 빠듯한 것도 가격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TPA 가격은 PX 신규설비의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오는 4.4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