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본시장도 뚫을수 있다".

세아실업(대표 김동환)이 개발한 형광펜이 바로 이러한 예로 꼽힌다.

이 형광펜은 볼펜에 렌즈를 부착,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수 있도록 개발된
아이디어 상품.

현재 일본 국영철도(JR)의 특급전차안에서 개당 1천엔짜리 고가
기념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JR 동일본의 나리타익스프레스와 동북지방 신칸센등을 중심으로
월 2만에서 4만개규모로 팔리고 있다.

세아실업은 지난 95년 처음으로 일본수출에 나선지 2년여만인 5월말까지
3백만개 이상을 팔았다.

금액으로는 모두 4백만달러 상당에 이른다.

한국산 형광펜을 판매중인 업체는 JR동일본의 차내식당운영및 기념품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일본의 E사등 2개회사.

E사가 지난 95년 열린 도쿄문구사무용품 전시회에서 형광펜을 처음으로
찾아냈다.

그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무역관의 알선으로 세아실업공장을 3차례
방문한끝에 거래를 텄다.

필기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톰보 미쓰비시 파일롯트 제브라등
유명브랜드가 아닌 한국의 중소기업상품을 그것도 개당 1천엔이라는 고가에
수입하기로 한것.

이 회사는 철도전문잡지 "철도저널"에 형광펜을 나리타익스프레스의
오리지널상품으로 소개하고 안내방송까지 했다.

E사의 다카하시사장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월2만개 이상씩 계속
팔릴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아실업은 판촉시장에서 얻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유통시장에도
올해안에 진출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