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한달째 제자리 걸음이다.

외환딜러들은 "단기보유 달러화는 빨리 파는 것이 좋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외화송금 내지 결제가 6개월이상 남았을 경우엔 성급하게 팔지 말고
외화예금에 드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8백91원20전에서 첫거래가
형성된뒤 시종 8백91원 안팎에 머무르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같은 장세는 지난 5월이후 한달째 이어져오고 있다.

5월12일에서 6월5일까지의 기간중 환율최고치(8백93원10전)와 최저치
(8백90원)간 차이는 3원10전에 불과했다.

이는 무역수지및 해외자본 유입이 다소 개선되면서 미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가 줄어든데다 "엔저"를 의식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관리에
따른 것이다.

딜러들은 이같은 보합세가 엔.달러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나 일본의
금리 인상조치 등이 없는 이상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작정 보유하고 있거나 단기송금.결제용 달러는 가급적 매도하는
것이 좋다는 주문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달러당 하루평균 15전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15전"은 미달러화의 금리가 원화에 비해 낮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다.

한달간 동일한 환율을 전제로 할때 1만달러를 갖고 있는 사람은 4만5천원의
(이자)손실를 입는 셈이다.

그러나 6개월이상 장기보유달러는 연 4~5%의 이자가 보장되는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업은행의 문성진 대리는 "경상수지 적자 절대규모가 작지 않은데다 장기적
으로 엔.달러환율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 성급히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