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과 함께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외환보유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0억7천만달러가 증가한 3백19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말 2백91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늘어난 것으로
1.4분기를 정점으로 무역수지가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5월중 무역수지적자(통관기준) 규모는 6억9천만달러로 전달(14억9천만달러)
보다 8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확대와 거주자 외화예금의 축소도 외환보유액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분은 5월중 모두 11억6천만달러에 달해
1억1천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던 전달보다 크게 늘어났다.

또 최근 두달간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8백90원선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5월말현재 거주자외화예금도 전달(33억달러)보다
9억3천만달러 줄어든 23억7천만달러에 머물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개월분의 수입액에 해당하는 외환을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최근 월평균 수입액이 1백20억달러 수준이어서
이 기준엔 못미치고 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