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조류사이의 진화비밀을 밝혀줄 "연결고리화석"이 발견됐다.

네이처지 최근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고생물학자인 페르난도 노바스와
파블로 푸에르타 박사팀은 아르헨티나 남부지역의 9천만년 된 바위에서 새와
가장 가까운 생체구조를 갖고 있는 공룡화석을 발굴했다.

이 화석은 새로 진화하기 직전의 공룡화석으로 서로 다른 두 생물사이의
진화과정을 이어줄 단서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넨라기아 코마후엔시스"라 이름붙여진 이 화석의 주인공은 몸통길이
2m 크기로 다리가 긴 육상공룡이며 육식공룡인 벨로시랩터와 매우 닮았다.

두개골을 포함한 완벽한 형태는 아니어서 확실치는 않지만 대퇴골
견갑골 상박골 일부 등 여러가지 발굴된 뼈의 모습에서 조류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대퇴골은 지금까지 새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온 데이노니처스와
벨로시랩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그러나 다른 뼈는 최초의 새로 알려진 아케이옵테릭스와 특히 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견갑골의 경우는 다르다.

대부분의 자그마한 육상 공룡의 팔은 몸통 앞에 붙어 있으며 아래로
처져 있다.

공룡의 상박골은 사람의 상박골 같이 아래쪽을 향하다 앞쪽 위로 구부릴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넨라기아의 어깨는 차이점이 명확하다.

새와 같이 곧장 옆으로 뻗어 있다.

새 처럼 날갯짓하고 쉴 때는 접어 몸통에 붙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우넨라기아는 새가 출현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생존했으며 날기에는
몸집이 너무 커 새에서부터 진화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 오른 첫번째 공룡이란 특징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넨라기아와 새를 분류하는 특징은 형태가 아니라 단지 비율의
문제이다.

우넨라기아의 크기를 4분의1로 줄이고 다리보다 긴 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영락없는 새를 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우넨라기아가 깃털을 갖고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중국학자들이 발견한 화석의 작은 공룡 시노사우롭테릭스는 깃털과
같은 구조의 짧은 털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깃털이 아니라는게 학자들간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같은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공룡인 프로타르카에옵테릭스는 지금의 새와 같은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