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쏟아진 금융상품은 시장 세분화 상품.

고객을 연령 계층 직업별로 세분화해 각각의 기호에 맞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연초 명예퇴직 바람이 확산되면서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최초로 개발된
한일은행의 "사장님 우대적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3월4일 시판 이후 1조원에 가까운 계약고를 올렸다.

대출전용으로 개발된 이 상품은 보험 자동차 종합관리 건강진단 창업및
부업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미취학아동및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된 하나은행의 "꿈나무플러스
통장", 교직원들을 타겟으로 나온 조흥은행의 "선생님통장", 운전자를 대상
으로 한 상업은행의 "한아름 마이카통장"도 인기를 모았다.

"한아음 마이카통장"은 모든 가입고객에게 교통상해 보험증서를 제공하는
한편 녹색운전면허 소지자및 개인택시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0.5%
할인해주는 서비를 곁들이고 있다.

급여이체만으로 1천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는 제일은행의 "근로자
우대통장"은 목돈마련이 절실한 샐러리맨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이었다.

이같은 시장 세분화 상품은 필연적으로 보험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사장님 우대적금" "하나꿈나무 플러스통장" "한아름 마이카통장" 등이
그렇다.

또 평화은행의 "비둘기신탁"은 가입고객에게 무료로 교통상해보험 또는
골프보험을 최고 1억원까지 가입해줌으로써 국내 최초로 "신탁+보험" 형태의
복합금융상품을 만들어냈다.

이밖에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음악회 초청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조흥은행의 "슈베르트 음악통장", 농산물을 무료로
택배서비스 해주는 농협의 "홈쇼핑상품", 추첨에 따라 이자를 추가지급하는
외환은행의 "무돌이골드통장" 등이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