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가선호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으나 씀씀이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주당 근로시간은 최근 4년사이에 5시간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3년에서 지난해까지 전국 1만여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소비및 근로행태 설문조사결과 봉급생활자 자영업등 정규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93년 58.5시간에서 지난해엔
56.6시간으로 2시간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봉급생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50.9시간으로 93년(51.7시간)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다.

자영업자의 주당 근로시간도 93년 70시간에서 지난해엔 64.9시간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림수산업자의 경우 94년 54.8시간에서 지난해엔 58.2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 종사자의 근로시간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여 지난해 주당 46.3시간을 일했으며 공무원도 48.4시간으로 조사됐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93년에 5만7천원이었으나 지난해엔 47.4%가
증가한 8만4천으로 가구당 월 소비지출액(1백35만9천원)의 6.2%를 차지했다.

연평균 휴가비용도 지난해엔 37만1천원으로 93년의 24만원에 비해 54.6%나
증가, 갈수록 여가나 취미생활에 대한 씀씀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