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자금난에 따른 원료부족으로 당진제철소의 조업을 50%정도
단축했다.

한보철강은 제품 생산 원료인 고철이 부족해 연산 1백80만t의 열연공장과
연산 1백만t 철근공장의 가동시간을 각각 지난 2일과 3일부터 50%씩
줄였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5천t의 열연강판(핫코일)을 생산하던 열연공장은 1일
2천5백t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철근공장도 일산 2천7백50t에서
1천3백t으로 생산규모가 줄었다.

한보철강은 이같은 조업단축을 열연공장의 경우 오는 10일까지,
철근공장은 8일까지 일단 계속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한보철강의 이달중 제품 생산량은 <>열연강판이 당초 계획
14만t에서 11만5천t으로 <>철근은 8만2천5백t에서 7만3천7백t으로 각각
2만5천t과 8천8백t씩 줄어들게 됐다.

한보철강이 이달들어 조업단축을 단행한 것은 채권은행들로부터 자금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고철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부도 이후 당진제철소 조업정상화를 위해
채권은행단이 지원하기로 한 1천억원중 현재까지 실제 지원된 돈은
8백54억원"이라며 "그나마 지원시기가 계속 늦춰져 고철구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