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에 돈을 맡겨둔 고객이 은행 지점에서 ATM(자동입출금기)이나 CD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해 손쉽게 돈을 입출금 할수 있는 길이 열린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 대한 신세계종금 등은 한미 보람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의 전산시스템과 연계해 이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점이 적은 종금사는 지점이 많은 은행을 활용해 기존 고객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있고 은행들은 기존 전산시스템 이용을 허용하는 댓가로
수수료를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부 종금사는 빠르면 연내에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어음관리계좌(CMA)에 가입한 고객이 ARS(자동응답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은행계좌로 돈을 받을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나
ATM까지 연계되면 고객의 편의가 한결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종금 관계자는 "종금사와 은행간 전산시스템이 연계되면 이를 토대로
향후 양측의 금융상품 장점을 결합한 복합금융상품도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면 종금사는 개인대출을 못하지만 CMA에 가입한 고객이 CMA를 담보로
제휴를 맺은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라종금의 경우 단기금융상품은 아니지만 수익증권을 보험사와 연계해
보험을 드는 것은 물론 대출금까지 탈수 있도록 만든 복합금융상품을 최근
개발, 종금업계에 복합상품 시대를 열었다.

한편 일부 시중은행들은 종금사와 전산시스템을 연계할 경우 고객이 유출
될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종금사와 은행의 고객은 차별화돼
있어 이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게 종금업계의 설명이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