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금속(대표 송갑수)이 6월중 순수 국내 브랜드인 "리까르도" "디아망떼"
상표로 시판할 할로팔찌시계는 일반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크게 줄여
대중화한 금시계다.

지금까지 금시계하면 롤렉스나 오메가등 외국브랜드에다 순전히 금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일반서민들은 감히 살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부유층에서나 외국에서 수입해 차고 다니던 금시계의 가격을 내릴수 있게
된 것은 이 회사 송사장이 할로공법을 이용해 금을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
했기 때문.

송사장은 90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금 장신구전문업체인 맥켄나사에서
3년간 일하며 이 공법을 배워 귀국했다.

95년 창업한 송사장은 2년간 6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할로공법개발에
성공했다.

금 장신구제조기법에는 탈랍주조법 체인법 전기성형법 금형주형법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할로공법은 주조압형법을 이용해 만든다.

즉 판금을 원하는 모양의 금속금형에 넣고 압력을 가해 부분적 또는
전체적인 장신구 아이템들을 찍어내는 방식이다.

송원금속의 금시계는 이 방식을 이용해 얇게 가공한 금을 두조각씩 서로
맞붙이는 형태로 제작하기 때문에 겉모습과는 달리 속이 비어 있는 금줄을
만들어 낸다.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이 첨단 금가공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금시계보다
금이 3분의 1 정도 덜 든다.

금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적게들어 가격도 싸고 무게도 그만큼
가볍다.

론진 오메가 등 시판가가 3백만원선인 수입시계와 같은 모델의 할로팔찌시계
를 1백50만원선에 판매할수 있다는게 송사장의 설명이다.

또 금형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가공때 금 손실을 줄일수
있으며 정교한 제품을 만들수 있다고 한다.

송사장은 공장에 이미 4억원을 들여 지난달 중순 월 3백~5백개를 생산할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송사장은 여기서 생산된 금시계의 3분의 1 정도만 국내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외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내수는 결혼예물용은 물론 고급시계를 찾는 30~40대를 겨냥해 전국 유명
보석상과 백화점을 통해 1백만~2백만원선에 판매할 계획.

또 가격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외국시장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들 시계에는 18K 금과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유리 기계부분인 이타무브먼트
18K 용두 등 세계유명 시계회사들이 고집하는 부품들이 부착된다.

송원은 이미 맥켄나사는 물론 시계본고장인 유럽 일본 등의 수입상들과
수출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