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정부의 철강수요 전망을 강력 비판하고 나서 주목.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는 정부의 철강 수급전망치
가 실적과 큰 차이를 보여 철강업계의 투자결정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통상산업부가 작년말 "신산업발전 민관협의회"에서 발표한 금년
철강수요량은 4천5백만t이었으나 이는 작년 업계의 철강수요 실적인
4천9백만t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

또 오는 2000년 장기 전망의 경우도 통산부는 철강수요를 5천1백70만t으로
내다봤으나 이같은 전망치는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5천3백만t은 물론
한국경제연구원의 6천1백59만t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통산부가 국내 철강수요 증가속도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
이라는게 업계측의 지적.

업계 관계자는 통산부가 오는 2000~2005년 연평균 국내철강 수요 증가량을
70만t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지난 93~96년 동안 실제 연평균 증가량
4백20만t의 6분의 1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는 따라서 정부가 보다 올바른 철강산업 정책 판단을 위해선
철강수급 전망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