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일부 비상임이사들의 반발로 정부가 내정한 인사를
행장으로 추천하는데 실패했다.

외환은행은 30일 오후 2시 본점에서 최근 중도 퇴진의사를 표명한
장명선행장 후임을 추천하기 위한 비상임이사회를 열고 후보 추천
작업에 들어갔으나 일부 이사들의 반발로 정부가 희망하는 홍세표
한미은행장을 추천하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

외환은행의 후임 행장추천이 이처럼 진통을 겪음에 따라 서울은행등
다른 은행의 행장선임에서도 큰 논란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비상임이사 13명중 해외에 출장중인 1명을 뺀 12명이
참석한 가운데열린 이날 회의에서 후보추천에 실패함에 따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다시 비상임이사회를 소집,후보 추천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일부 이사들은 이 회의에서 정부가 행장추천에 사실상 관여하는
등 관치금융의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