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가 낮은 양질의 보험계약을 늘리면서 엄정한 계약심사로 손해율을
낮추고 손해가 났을때는 보상금을 회수하는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 다운 업"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같습니다"

한국보증보험 추암대 사장(54)은 28일 창립 8년만에 첫 흑자(6천4백만원)를
기록하게 된 "비결"을 이같이 설명하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전 임직원이
봉급을 반납하면서까지 혼연일체로 "회사살리기"에 전력투구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추사장은 "특히 일련의 부도사태에도 미수채권이 그다지 많지 않고 손해율이
작년 2월 부임전 40.5%에서 11.5%로 크게 낮아진데는 운도 운이지만 실무자들
에게 "자기 장사라고 생각하고 처리하라"고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솔선해서
외부청탁을 물리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사장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보증심사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용대출을 특혜 등으로 연결시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면서 "부동산 담보대출도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경매가가 시가의 70%까지 떨어지기도 해 확실한 채권 회수책이 못된다"고
강조했다.

추사장은 "이번 결산과정에서는 책임준비금을 충분히 쌓아두자는 생각에서
흑자규모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귀띔"하면서 "그렇지만 누적적자가
여전히 2천5백억원이나 되는데다 올해 역시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아직 흑자
기조라고 장담할수만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추사장은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 흑자폭이 누적적으로 커지는 보증보험의
특성상 일단 흑자를 올린 만큼 앞으로 몇년내에 누적적자를 해소, 회사를
정상화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