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업계의 여유자금 규모가 지난달말 1조1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석달째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잇단 대형부도와 부도방지협약의 후유증으로 "대출공포증"에 걸린 금고업들
이 기업대출(어음할인)을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2백36개 금고의 순여신은 지난 4월말 현재
28조9백8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백73억원(0.1%) 감소했다.

반면 순수신은 29조1천9백94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5천9백34억원(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4천9백억원에 불과하던 금고업계의 여유자금(순수신-
순여신)규모도 지난 2월말 1조3백24억원을 기록,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3월말엔 1조7백42억원, 4월말엔 1조1천7억원으로 늘어나 불과 넉달만에
1백25%나 증가했다.

한 금고사장은 "부도방지협약이 발효된 이후 자금악화설이 도는 기업에
대해선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회수한다"며 "기업의 신용정보를 제대로 파악
할수 없는 소형 금융기관으로선 대출회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