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오름세를 나타낸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니켈과 주석은 99년까지, 알루미늄과 아연은 내년까지 계속 상승커브를
그릴 것으로 분석됐다.

LG선물이 23일 개최한 "97 비철금속 시장 동향과 전망 국제세미나"에서
짐 레논 호주 매커리은행 수석 상품분석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
들의 경기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와 헤지펀드자금의 시장 유입으로 유동성이
커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짐 레논은 영국의 세계적 비철금속 전문지인 "CRU"의 집필위원으로 통계
수치에 근거한 정확한 시세 전망으로 전세계 비철금속업계에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유명 시장분석가이다.

<> 전기동

올들어 전세계 수요가 3.4% 늘어났다.

특히 한국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공급은 미국 케네코트 가필트사의 생산차질 등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현재 시장재고가 4주일분에 불과하다.

5주일분 이상으로 재고가 늘어나려면 2000년은 돼야할 것 같다.

전기동의 올해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5.4% 오른 t당 2천4백14달러
(LME 현물기준)로 예상된다.

98년 1천9백85달러, 99년 1천9백30달러, 2000년 1천8백74달러 등으로 이후
3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재고가 적어 일시적으로 반등할 공산도
크다.

2001년에는 소폭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 가격이 2천94달러로 다시
2천달러대로 올라설 것이다.


<> 알루미늄

지난해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올들어서는 수요 확대로 지금은
공급 부족상태.

지난 1.4분기중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늘어났다.

수요 증가에 따라 값도 올라 올해 평균가격은 t당 1천6백71달러로 지난해
보다 10.9% 높은 수준을 형성할 전망이다.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평균가격이 1천8백41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 이란 아이슬란드 등의 신규설비가 2~3년내 가동에 들어가지만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9년에는 1천7백65달러로 반락이 점쳐지나 2000년에는 1천9백85달러로 다시
올라가 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 아연

중국의 수출 감소와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지난 3월 중순 4년6개월만의
최고치인 t당 1천2백85달러를 기록했다.

LME 재고는 94년 52만t이 줄어든 것을 시발로 지난해 15만8천t이 감소했다.

올 1.4분기에도 6만1천t이나 줄어들었다.

따라서 올해 27만t, 내년에 13만t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값은 올해 1천2백45.61달러(연간 평균가격)로 지난해보다 22% 오르고 내년
에는 1천4백33달러로 15% 더 상승할 전망.

98년 이후에는 설비 확장으로 공급이 늘어난다해도 1천2백12~1천3백22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연시장의 최대변수는 중국.

중국의 아연수출량은 세계 수요의 3.3%에 불과하나 갑자기 공급을 늘리거나
정부통제하에 대량 매입에 나선다면 시장에 단기적으로 강한 충격을 줄수
있다.

<> 니켈

지난해에는 낮은 경제성장과 니켈합금의 수요 증가로 니켈 수요가 5.6%나
감소, 가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올들어서는 재고조정 완료로 상승세
를 타고 있다.

게다가 스테인리스 스틸의 생산증가로 올해엔 니켈의 수요가 6.4% 늘어날
전망.

반면 공급은 3% 증가에 그칠 것같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가격이 t당 8천47달러까지 오를 전망.

이후 시장재고 감소로 더욱 상승해 98년 9천9백21달러, 99년 1만4백72달러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 99년초반까지는 재고가 감소
추세를 지속할듯.

<> 납

재고가 적어 2.4분기중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있으나
광산 생산의 증가로 앞으로 수년간 t당 6백60달러 안팎의 약세권에 머물듯.

캐나다의 브레이크워터 리소스 캐비브 광산이 오는 6월, 호주 BHP의 캐닝턴
광산이 4.4분기중 각각 생산을 개시한다.

<> 주석

지난 2년간 수요가 줄어들었다.

가격도 96년초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 올 4월에는 t당 5천5백1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완만하나마 증가세(1.9%)로 돌아설 전망이다.

페루 민수르사, 인도네시아 PT티마사들의 생산 확대 계획이 있으나 가격은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상승커브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평균가격은 97년 t당 6천1백29달러, 98년 6천6백14달러, 99년 6천7백
79달러 등이다.

7천달러를 돌파하면 중국이 시장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이 수준을 넘어
서기는 어렵다.

2000~2001년에는 공급 확대로 6천6백10달러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