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매육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나 쇠고기값이 돼지고기값 밑으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불고깃감인 한우 우둔과 사태(정부수매육,
3등급)가 1백g당 8백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고급 브랜드돈육인 "더존"은 삼겹살 9백70원, 목살 9백50원 등으로
쇠고기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돈육 "도드람"도 삼겹살 목살 구분없이
1백g당 9백80원으로 쇠고기값보다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이같은 가격역전은 쇠고기값이 크게 떨어진데 비해
돼지고기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쇠고기값은 소값 폭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한우수매육 대량 방출과 고객
유치를 위한 일부 유통업체의 저가판매로 현재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값은 사육두수의 감소와 대만의 구제역 파동에 따른 대일수출
증가로 공급이 줄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역전은 그러나 정부수매육에 한정돼 쇠고기 일반육
은 돼지고기보다 여전히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정육담당인 서훈씨는 "정부수매육이 아닌 일반육이라면
우둔과 사태 3등급은 1천5백원을 받아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수매육을 판매하는 곳은 축협 한냉 갤러리아백화점 뉴코아백화점
등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