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외환시장은 대부분의 거래가 8백91원대에서 이뤄지는 보합을
나타냈다.

해외시장에서의 엔화 강세가 달러화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당국의
지속적인 매입으로 현재 수준의 환율이 줄곧 유지됐다.

수급상으로도 기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달러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등이 시장에 유입돼 공급우위를 보였지만 당국의 개입선인 8백90원
을 뚫지 못했다.

경기회복이나 무역수지 개선의 뚜렷한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의 달러
약세를 그대로 국내로 이어갈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주도 지난주와 비슷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없이 국내환율이 8백90원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의 금융당국자들이 엔화의 지나친 강세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당분간 일본의 금리인상도 없을 것이란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고에 따른 원화절하가 수출경쟁력 회복에 크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당국으로서는 환율이 8백80원대로 떨어지려할 때마다 외환보유고 확충을
겸한 달러 매입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엔고가 계속될 경우엔 개입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의 거래는 8백90~8백95원 사이에 이뤄지겠으며 주거래범위는
8백91~8백92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