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자재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이 현대건설의 지원으로 기존 콘크리트
대체용 환경친화형 제품을 실용화하고 판로를 관급공사쪽으로 넓혀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삼안기술개발(대표 전안수)이 바로 그 업체이다.

삼안은 현대건설이 시공한서산간척지 A.B지구의 농수로관에 고강도
합성수지를 적용, 4년간에 걸친 공사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콘크리트가 아니면 안된다"는 대부분 건설주체들의 고정관념을 현대가
깨고 개발지원은 물론 기꺼이 채택까지 해준 것이다.

용수로 2백80km 배수로 3백km의 서산간척지 시공실적은 이제품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증이 되고있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정부기관등에서 최근 큰 관심을 갖고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국도로공사는 종래 콘크리트 타설로하던 산마루 측구(배수로)공사를
철골재생수지로 시공토록 각 현장에 지시한 상태이다.

더구나 이제품이 널리사용되면 자갈 모래등 부존자원을 절약하고
합성수지 폐기물을 토목구조물로 재생함으로써 국가적으로 환경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고강도 합성수지의 품질과 특성은 서산간척지에서 검증을 받았다.

합성수지 폐기물을 원자재로한 이제품은 기존 콘크리트제품에 비해
무게가 15%에불과하면서도 강도가 3배나 뛰어나다.

측면 변형방지를 위해 스틸파이프를 내장하거나 보강힘살을 주고 m당
1개씩 버팀목을 설치하고 있다.

때문에 연약지반 시공에 안전하며 제조 운반 설치가 쉬워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할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수 열처리된 원자재를 혼합, 내화성을 보강하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관의 부식도 방지케 했다.

내식성 내약품성이 우수해 해변 습지 어디든 시공할수 있다.

2년간 개발비 15억원, 설비비 50억원을 쏟아부은 결과이다.

이회사의 전안수사장은 "이같은 획기적인 제품이 나와 보급이 확산되는
것은 현대측이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개발을 독려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흔쾌히써준 덕택"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서산 A.B지구 간척농지조성사업의 주관자로서 고강도합성수지를
채택해준 최고책임자(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과단성있는 판단으로
삼안이 일어설수 있었다"고 전사장은 강조했다.

삼안은 서산간척지 사업참여로 4년여간 총 2백억원(공사비제외)의
자재판매실적을 올렸다.

올해중 한국도로공사에만 30억원어치 가량 공급하는등 총 1백억원대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돈으로 환산키 어려운 환경보존효과도 있다.

이회사의 서산 및 담양공장은 월 9백t의 폐합성수지를 자원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증가에 맞추어 제3공장 건립을 추진중이어서 폐합성수지 처리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소규모 농수로는 물론 영산강개발사업등 대규모공사에도 고강도합성수지
제품이 널리 채택된다면 자원 및 환경보존 효과는 지대하리란 분석이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