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에는 인터넷의 바다로 쇼핑을 떠나자.

장바구니는 필요없다.

현금이 없이도 가능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해도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다.

우선 사이버 롯데백화점 (http://lotte.shopping.co.kr)을 찾아간다.

소공동 잠실 등의 롯데쇼핑센터에 못지 않는 쇼핑몰이 개설돼있다.

쇼핑코너에는 가전제품 화장품 액세서리 등 1천2백여 품목이 전시돼
있다.

각 상품에는 규격 특징 가격 등이 자세히 제시돼 쇼핑객들을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각종 기획상품 등도 싸게 구입할수 있다.

뜨거운 여름에 대비, 선풍기를 구입하려면 가전코너로 들어가면 된다.

여러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다 마음에 맞는 제품을 발견하면 제품 하단에
제시된 "주문" 버튼을 누른다.

결제카드 넘버를 입력하면 쇼핑절차는 끝난다.

카드 회원이 아니면 온라인 송금을 통해 구매할수도 있다.

빠르면 2일 늦어도 1주일 안으로 물건이 배달된다.

컴퓨터용품 아이디어상품 등을 사려는 네티즌은 또다른 사이버
쇼핑센터인 인터파크 (http://cyber.interpark.com)로 가면된다.

이 곳 제품들은 시중가격 보다 15~20% 싼게 장점.

인터파크의 쇼핑몰 구성은 사이버 롯데쇼핑과 비슷하다.

책은 사이버 서점에서 살수 있다.

사이버 종로서적 (http://book.shopping.co.kr)에는 현재 문화 과학
학습서 등 11개 분야별로 약 9만여권의 서적이 진열돼 있다.

또 좋은책 소개, 작가와의 대화, 서평 등의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놓고
독서인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책 코너의 경우 "대학 입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유아에게
좋은 책" 등이 마련돼 충실한 독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버 종로서적에서는 저자 또는 출판사만 알고 있어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수 있다.

검색코너에서 저자 또는 출판사를 입력하면 원하는 책이 금방 나온다.

웬만한 시중 서점보다 책고르기가 쉽다.

사이버 쇼핑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EC)가 국내에서도 착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이다.

사이버롯데쇼핑센터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만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들어 사이버쇼핑객들이 더욱 늘어나 매달 1억~1억5천만원 상당이
팔리고 있다.

회원만도 1만6천여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약 5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던 국내 EC시장이 올해에는
3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더 많은 사이버쇼핑센터가 개설돼 네티즌에게 다양한
쇼핑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솔그룹의 인터넷비즈니스 전문업체인 한솔CSN이 다음달 가상
쇼핑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비롯 9월에는 현대백화점이 17개 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매타랜드" 쇼핑센터가 문을 연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 진로하이리빙 LG유통 한국통신 등도 올하반기에
경쟁적으로 인터넷에 쇼핑몰을 구성한다.

인터넷에 쇼핑 천국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