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은 가라"

오는 8월부터 상용서비스가 개시될 무선데이터통신은 무선으로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전화선의 "굴레"를
없앨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원 등에서 한가로이 PC통신을 즐기면서 피자를
주문한후 배달사원의 전용단말기를 통해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 달리는 차안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바둑을 둘 수도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을 펼쳐보일 무선데이터통신은 현재
PC통신과 방범시스템 등에 시범적으로 적용되면서 실용성을 시험받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또 보안업무, 움직이는 사무실, 신용카드조회, 무선호출,
교통정보제공, 보험설계, 기계유지보수 등 여러곳에도 이용될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중 관심을 끄는 것은 무선PC통신.

데이콤은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인 에어미디어의 통신망을 이용한 무선PC
통신서비스인 "에어매직"을 지난 15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제공
하고 있다.

에어매직은 노트북이나 무선데이터통신 전용단말기를 이용해 PC통신
천리안에 접속, 전자우편이나 뉴스 및 증권정보 등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특히 달리는 차에서도 자유롭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데이콤은 오는 7월부터 에어매직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12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선데이터통신은 방범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국보안공사는 이달초 무인경비시스템인 캡스에 한세텔레콤의 무선데이터
통신망을 도입해 시험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입자의 건물이나 가정에 최대 2초 간격으로 신호를 내보내는
무선데이터통신용 모뎀을 설치함으로써 전화선이 절단되면 보안이 풀려버리는
유선망의 단점을 보완중이다.

또 3백여대에 달하는 감시차량의 위치를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한 위성위치
추적시스템(GPS)을 통해 파악, 사고가 발생하면 근처의 차량을 즉시 출동
시킬 수 있는 보안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에어미디어와 한세텔레콤은 기본적인 개인용서비스 개발을 이미 끝냈으며
기업이 특정한 용도에 맞는 서비스를 요구해오면 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공할 계획이다.

또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노트북용 무선모뎀과 전용
단말기는 당분간 캐나다 림과 미국 모토로라사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오는 12월까지 국산화해 대량 공급키로 했다.

이 장치들은 가입자가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가격은 무선모뎀이 30만원선이다.

또 무선데이터통신 요금은 기본료 월 2만원에 5천패킷(1패킷은 32바이트로
한글 16자에 해당한다)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이를 넘어설 경우 1패킷당
4원정도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