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잠정집계한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5.4%로
나타났으나 실제 피부로 느끼는 체감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낮아 3%대에
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1.4분기의 교역조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이 확실시되는데다 자동차 석유화학등
대규모 장치산업의 경우 여전히 재고조정이 이루어지지않고 있어
체감성장률이 5.4%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 기업들이 현상유지를 위해 밀어내기식 생산을 계속하고
있어 집계된 성장률은 고대포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올 1.4분기 체감성장률은 잘해야 3%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수출입단가와 재고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나와야 정확한
체감성장률을 추계할 수 있겠지만 여러 정황을 미루어 체감성장률이
3%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