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4분기중 실질국내총생산(GDP)기준 5.4%성장을
이룬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GDP성장률은 5.4%에 그쳐 전분기의 7.2%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93년 2.4분기(4.9%)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은 등 각종 연구기관이 당초 예상했던 전망치(5.0%안팎)보다는
다소 높은 것으로 거품성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팽동준 한은 조사제2부장은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거품제거조짐이 보인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팽부장은 그러나 "경기저점 부근에서 5.4%의 성장률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2.4분기 성장률은 1.4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수출호조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은 목표치인 5.5~6.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4분중 제조업은 5.7%성장, 93년 3.4분기(5.7%)이후 3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화학공업은 8.7%성장했으나 경공업은 마이너스 5.0%성장, 경기양극화가
심화됐다.

특히 경공업은 지난 95년 3.4분기이후 1년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는 경기침체와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른 소득 증가세 둔화로
증가율이 전분기의 6.5%에서 4.4%로 떨어져 GDP성장률을 밑돌았다.

설비투자는 1.6%감소, 지난 93년 2.4분기(1.2%)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량기준 수출증가율은 14.6%를 기록, 작년 연간수준(14.5%)을 오히려
웃돌았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