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과열된 대선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난국 타개를 위해 경제회생에
주력해 줄 것을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낮 서울 경총회관에서 전국 13개 지역 경영자
협회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경영계의
제언"이란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성명서에서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국면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
정치권은 국민들이 혼란과 좌절의 질곡에서 벗어나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은 국민들의 역량이 경제회생에 결집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대선 분위기 조기 가열을 지양하고 건전한 선거풍토를 조성함으로써
하반기 경제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또 "경영계도 지금의 사태를 교훈 삼아 정경유착의 고리가 근절
되고 건전한 기업 경영풍토가 조성되도록 노력하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국민적 고용불안 심리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고용안정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 회장단은 이와함께 노동계의 공동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계의 단체교섭 지원과 권한 위임에 대한 경영계
지침"도 확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김창성 경총회장, 구두회 LG그룹고문, 김희철
벽산그룹회장, 박용오 두산그룹회장 등 경총 회장단과 윤지병 대전충남,
박용훈 광주전남경협회장 등 지방경영자협회 회장단이 전원 참석했다.

< 차병석.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