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고공 대기탐사용 2단 분리형 중형과학로켓(KSR-II)이
오는 7월중 충남 태안군 안흥에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지난 93년말부터 52억원을 들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서울대 연세대 한화 두원중공업 삼성항공
한국화이바 현대우주항공 등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한 KSR-II의 시험발사를
위한 마무리작업에 돌입했다.

이 로켓은 총길이 11.07m, 직경 0.42m, 탑재물의 중량(1백50kg)을
포함한 총중량이 2.05t이며 비행시간은 3백77초이다.

발사고각 80도로 발사되는 이 로켓은 처음 성층권을 벗어나 지상
1백50km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발사지점에서부터 1백20km 정도 떨어진
서해바다에 떨어질 예정이다.

이 로켓은 지난 93년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완료해 그해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시험발사에 성공한 1단 과학로켓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게 특징이다.

우선 추진체 2개를 붙여 비행고도를 2배 이상 높였으며 조종날개를 달아
비행방향도 조정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또 과학관측기기가 실려 있는 로켓 머리부분의 덮개가 벗겨지도록 하는
기술도 새로 접목됐다.

이 로켓은 발사후 6분여간 3가지 과학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첫째 탑재된 자외선 복사계로 우리나라 하늘의 오존층 분포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또 전리층하부의 전자밀도 변화추이 등을 파악, 무선통신 기술개발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전리층은 지상에서 발사된 전파가 반사돼 되돌아 내려오는 대기층이다.

이와함께 우주형성과 태양활동에 대한 조사연구에 필요한 천체 X선도
관측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이 로켓의 비행시험에 이어 오는 2001년까지 3단형 로켓을
개발,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또 이를 더욱 발전시켜 지상 6백~1천8백km 상공의 저궤도 진입이 가능한
발사체를 개발하는 등 국내에서 개발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