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강세는 어디까지 갈것인가.

지금의 시장분위기로 보아선 곧 1백10엔대까지 갈 분위기라는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그 배경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미.일간 금리차 축소.

일본 자민당이 20일 재할인율 인상을 촉구하고 경단련등 재계 역시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조만간 재할인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일(현지시간)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양국간 금리차 축소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돼 1백10엔까지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최근 엔강세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일본의 대미무역흑자 확대.

지난 4월중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는 엔저 덕택에 전년동기대비 1백74%
늘어났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19일 이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따라서 일본의 대미흑자가 큰 폭으로 줄지 않는 한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양국의 엔화강세 유도정책으로 엔강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흥업은행의 마루야먀 국제자금과장은 "외환시장은 이제 양국간 금리
차이보다 무역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관계
없이 엔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계 또한 1백10-1백15엔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 이상 진행될 경우 일본의 수출과 기업 경쟁력 전반에 부담이 걸리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