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올바른 성공모델을 보여주겠습니다"

보안용 소프트웨어(SW)개발업체인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CGII.사장
김호성)은 순수 국산 기술로 국내 보안용SW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12월 3명의 엔지니어가 5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달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자본금을 8억원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창업한 지 5개월만에 자본금을 1백60%로 늘리는데 성공한 것은
관련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로 첨단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IR에 참석한 무한기술투자 대한창투 대우창투등 20여 창업투자사들은
"국내 보안용SW시장이 인터넷시장의 확산과 더불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데다 이 기업이 인터넷보안쪽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게 제품으로도확인되고 있어 투자할 만한 가치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 회사의 주력분야는 인터넷 보안용소프트웨어인 방화벽(Fire Wall).

"침입차단시스템"으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자료를 유출하거나 파괴하려는 해커의 활동을 방어, 또는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화벽은 컴퓨터 네트워크나 해킹기술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오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그동안 주로 미국과 이스라엘등 일부
선진국들만이 관련기술을 독점해왔다.

국내에는 지난해말까지 전세계 14개업체에서 20여개의 제품이 들어와
관공서와 일반기업 연구소등을 상대로 한 시장을 1백% 점유해 왔다.

CGII는 지난해말 이 시장에 본격 국산방화벽 "수호신"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호신은 최초의 국산이라는 점이외에도 "리얼타임 모니터링"이나
"원타임 패스워드"기능등 일부 외산에서만 볼수 있는 보안기능을
갖고 있어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수호신"이 발표된 후 5개월만에 6군데 관공서및
학교 연구소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데서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보안기능이 중요시되는 일부 군조직이나 일반기업체들도
올해내에 이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 CGII와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다.

이같은 활발한 계약에 힘입어 이 회사는 창업 1년만에 20여억원의
매출을 앞두고 있다.

김호성 사장은 "이 정도 페이스라면 내년까지 1백억원상당의 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CGII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방화벽개발에는 <>해킹관련 기술 <>네트워크망 전문기술 <>프로토콜기술
<>암호화기술등 4개분야 기술이 필요하다.

이회사는 이분야에 정통한 19명의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인력규모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CGII가 유일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보안관련분야를 계속 집중공략할 방침이다.

내달에는 PC로 인터넷에 접속할때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수호신리모트"를 패키지형태로 발표한다.

또 올해내에 전자상거래용 결제툴인 "수호신사인서버"와
"수호신사인디스크"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수호신시리즈"로 불리는 보안관련 제품의 개발계획은 이외에도 많다.

이 회사는 앞으로 수호신시리즈의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미국 본토와
아시아시장을공략, 시장넓히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첨단기술력과 <>창투사들의 자금투자 <>안정적인 기업운영이라는
경영의 3박자를 골고루 이용해 "성공한 벤처기업의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CGII의 장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