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가전수요가 정체상태임에도 불구 대형가전제품의 매출비중은
올들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가전사들도 중소형 라인을 축소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대신
대형제품 생산라인은 계속 늘려나가 국내 가전시장이 대형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LG전자는 20일 올들어 지난 4월까지 500 급 이상의 대형 냉장고 매출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형 냉장고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5년 30%에서 지난해 46%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세탁용량 10kg급 이상의 대형세탁기 비중도 95년 40%,지난해 46%에
서 올들어서는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초 출시된 최대용량(12kg급)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62%까지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대형 컬러TV(29인치 이상)와 세탁기(10kg급 이상)의 비중이
올들어 55%와 53%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대형TV의 판매비중이 43%,대형 세탁기는 46%로 절반 이하
였다.

냉장고는 이미 지난해 대형(500l)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데 이어 올들어
서는 68%로까지 상승했다.

대우전자의 경우도 전체 TV매출은 12% 늘어났지만 29인치 이상 대형TV의
경우 무려 55.1%가 증가했다.

대형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는 매출 신장률이 각각 40.8%와 24.9%를 기록
했다.

한편 국내 가전시장이 이처럼 대형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가전사들도 생산
라인을 재조정하고 있는데 삼성은 최근 소형라인을 전부 중국으로 이전하
고 광주공장에 600l급 대형 냉장고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라인 재배치
작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 역시 중소형 라인의 축소를 검토중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