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미국의 마라톤사로부터 사할린 유전개발에 사용될
해양플랫폼 제작공사를 9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신영균 대우중공업 사장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마라톤사의
골더 부사장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사할린 인근의 필툰-아스토크스코의 유전지역에
설치될 장비로 하루 9백만 배럴의 원유와 7천2백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중공업은 캐나다 버포트해에 있는 극지 원유개발용 구조물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긴 후 그위에 신규제작한 석유생산 및 시추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설비를 제작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설비는 영하 60도에서 작업할 수 있고 내진
설비를 갖춰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공사조건이 요구된다"며 "일본업체의
견제를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해 기술력을 과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비는 사할린 해양유전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마라톤사를
주관업체로 미국과 일본의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뤄 발주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