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의 제4차 LNG선 발주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향후 해운사와
조선사들이 "짝짓기"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조선사가 사전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해운사가
입찰을 위한 가격산정을 하려면 조선소와의 공동작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한라중공업의 신규 참여가 가능해져 짝짓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 참여가 유력한 해운사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유공해운 대한해운
등 4개사.

이중 계열 조선사가 없는 유공해운과 대한해운이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의 3개사중 어디와 손잡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계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및 한진중공업과
손을 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어느 업체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해운사들이 1개사당 입찰할 수 있는 숫자는 2척이지만 총 발주척수는
7척에 불과해 결국 4개사중 1개사는 1척밖에 낙찰받지 못하게 된다.

친소관계를 떠나 자금사정 등 건조조건이 가장 좋은 조선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우 삼성 한라 등 조선사들 역시 파트너를 잘못 선택 할 경우 1척의
LNG선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사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라중공업의 경우 올해초 정몽원 그룹회장이 취임기자회견에서
"LNG선 수주"를 역설할 정도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외국조선사들의 참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총 6척이 발주된 3차 입찰에서는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이 2척, 한진해운이
한진중공업과 1척, 유공해운이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각 1척씩
2척을, 대한해운이 대우중공업과 함께 1척을 수주했었다.

해운사들과 조선사들의 짝짓기 정보전은 최종 입찰이 실시될 오는
7월중순까지 숨막히는 대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