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 미도파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 대농그룹 4개 계열사가
진로그룹 6개사에 이어 부실징후기업 정상화지원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이들 4개사는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오는
28일까지 일단 부도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이동만 서울은행 상무는 19일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농그룹의
4개사를 정상화지원대상기업으로 선정, 오는 28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소집키로 47개 금융기관에 이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대농그룹 4개사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권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유예돼 이들 회사도 이 때까지 부도를 면할 수 있게 됐다.

28일 열리는 제1차 대표자회의에서는 <>경영권포기각서 등 징구여부
<>채권행사유예기간 연장여부 <>긴급자금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들 회사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는 적어도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대농그룹의 진로는 오는 8월말께나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대농그룹은 면방업 경기부진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한데다 지난 96년 유통
시장이 완전개방된 이후 출자확대와 유통시설투자 등으로 외부차입의존도가
심화돼 자금난이 악화됐다고 서울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초 발생한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방어를 위해
대농계열사가 미도파의 주식매입자금으로 거액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것이 경영난을 악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농그룹은 작년말 현재 총자산 1조7천8백53억원으로 재계 34위를 기록
하고 있으며 21개의 계열사와 4천6백여개의 협력업체 및 6천5백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5백37억원의 자기자본 잠식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에 3천22억원
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권순여신은 은행 6천27억원, 제2금융권 7천5백3억원
등 총 1조3천5백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날 돌아온 대농그룹 어음은 모두 3백31억원으로 대부분 부도처리됐다.

한편 대농그룹 박상철 종합조정실 상무는 자구책 차원에서 미도파
푸드시스템 등 6개 계열사를 연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