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의 가격파괴에 맞서 슈퍼마켓들이 연합, 제조업체와 직거래를
추진한다.

또 슈퍼마켓창업자와 경영자를 위한 전문컨설팅회사가 올해중에 설립되며
중국과 동남아등에 "KOSA"라는 상호로 한국형슈퍼마켓이 해외에 진출한다.

전국 4만여개 슈퍼마켓의 연합조직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김경배 신임회장은 19일 취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존 영세
슈퍼마켓의 활로를 찾기위해 적극적인 협업화 조직화작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전국 39개 지역조합들은 유통기능이 쇠퇴한 제조업체 대리점을
대신해 직매입을 추진키로 하고 동서식품등과 사실상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할인점의 최저가보상제등 잇단 가격파괴에 대응해 매입가격을
낮추어 할인판매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회장은 또 지역조합이 해당지역의 전문물품공급업체(벤더)기능을 맡아
일본식 양판장처럼 도소매를 겸할수 있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지원으로
전국 39개 지역조합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의 제조업체대리점역할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자체
브랜드(PB)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슈퍼마켓 창업희망자와 기존 사업자에 대한 무료경영지도와
경영진단을 위해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공급회사 냉장.냉동업체 인테리어
시설업체등과 합작으로 올해중에 컨설팅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학계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고관리등 유통선진화를 위해 정부의 정보화자금을 이용, 전국
슈퍼마켓에 편의점과 같은 POS장비를 설치토록 유도하는 대신 자료노출에
따른 세금부담을 줄이기위해 슈퍼마켓의 소득표준율을 현행 10%에서 6%로
인하해주도록 세무당국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39개지역조합 2천8백명수준인 정회원조합을 100개조합
1만명으로 늘리는 "PRO 100만운동"을 전개, 해 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