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강당에서 한국경영학회가
시상하는 "제11회 한국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는 "탁월한 경영자 정신을 발휘해 현대그룹을 세계적인 기업
으로 성장시킨 공로로 정몽구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회장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경영"에 주력해온데다
그룹회장 취임후 "가치경영"을 주창했고 국내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를 도입
하는등 투명경영에 앞장서왔다"며 "그가 재계에 불러일으킨 신선한 바람은
모든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룹회장 취임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시한 "가치경영"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심고 가꾼 "현대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킨 것"이라며 "현대정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 미래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 대상은 전국 대학 경영학과 2천7백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경영학회가 올바른 기업문화창달에 앞장서 국가경제및 사회발전에 공헌한
경영인을 포상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87년 정회장의 부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1회 대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촌인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수상해 정씨 일가와 인연이
깊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몽준 의원 정몽혁 현대정유사장 정몽일 현대종합금융사장
정몽원 한라그룹회장 등 친인척들과 현대그룹계열사 사장단, 박상희 기협
중앙회회장을 비롯한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정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