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올해안에 음료사업부문을 미국 코카콜라에 매각한다.

이로써 코카콜라는 지난 30년간의 국내음료회사를 통한 간접판매방식을
청산하고 국내시장에서 완전 직판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코카콜라로부터 원액을 공급받아
병입,생산 판매하는 음료사업부문을 코카콜라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매각시기는 OB맥주와 두산음료가 합병(10월)된
뒤인 11~12월께이며 매각액수는 4천억~5천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직접판매 체제로 사업을 꾸려간다는 코카콜라의 한국 사업전략과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측의 의도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두산이 OB맥주와 두산음료를 합병키로 한 것도 음료사업부문을
코카콜라측에 매각하기 위한 사전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달말로 만료되는 두산음료와 코카콜라간 원액공급 계약은
몇개월간만 추가 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두산이 음료사업을 완전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집 식혜"등 일부 전통음료의 브랜드 라이선스는
두산측이 그대로 보유,이들 상품을 중심으로 독자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음료는 코카콜라의 음료업체로 지정돼 있어 계약상 "우리집
식혜"등 전통음료의 브랜드 라이선스까지도 코카콜라측이 갖고 있다.

두산음료는 현재 총 17개 브랜드의 코카콜라 음료 생산및 판매외에도
KFC 라운드테이블피자등 외식업과 종갓집김치등 기타 식품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 자산은 6천6백20억원,매출은 3천9백77억원이며
이가운데 음료사업부문의 매출은 약2천2백억원에 달한다.

< 노혜령.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