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항제철은 올들어서도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다.

16일 포철은 지난 1.4분기중 2조2천4백2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2천5백5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포철의 1.4분기 흑자규모는 작년 한햇동안의 당기순이익 6천2백40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포철의 지난 1.4분기중 철강재 판매량은 6백17만t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4% 증가에 그쳤으나 수출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라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포철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주력품목에 대해 2.4분기 수출분
부터 가격을 소폭 인상했으며 후판과 산세강판 등 2개 품목에 대해선
이달초에 각각 내수공급 가격을 4.6%와 2.8%씩 올렸다.

게다가 열연강판 후판 등은 최근 공급량이 모자랄 정도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포철의 순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5년 당기순이익 8천3백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던
포철은 지난해 순이익이 6천억원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만년 대형 흑자기업들을 제치고 순이익 규모에서 재계 수위를 차지했었다.

올해도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하고 다른 제조업체들이 단기간에 영업실적
호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포철은 금년에도 국내
기업중 순이익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