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이 미국의 유압식 엘리베이터업체인 셈코사를 1천3백만달러에 인수
했다.

이로써 LG산전은 셈코사의 첨단기술과 자사의 영업력 및 생산기술을 접목
시켜 북미시장 개척은 물론 세계적인 엘리베이터업체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

LG산전 이종수사장은 16일 미 뉴저지의 LG산전 북미지역본부에서 월터
허먼 셈코사 사장과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및 자산 권리 전체를 1백%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셈코사는 지난해 매출 2천3백만달러에 미국내 가정용 및 화물용 유압식
엘리베이터시장에서 각각 18%와 14%를 차지했으며 이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LG산전측은 설명했다.

LG산전은 월터 허먼 현사장에게 경영을 일임시키되 본사에서 임원을 파견,
경영지원과 기술지원을 전담케 하는 등 현지인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셈코사의 생산능력을 2000년까지 현재의 연산 4천대에서 7천대로 늘리고
생산품목도 로프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회사의 매출을 2000년에는 6천만달러로 확대, 미국 유압식
엘리베이터시장에서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산전 관계자는 "셈코사 인수로 첨단기술을 손쉽게 습득하는 것은 물론
이 회사가 가진 생산시설과 3백여개 판매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LG산전은 이와 함께 2000년까지 10개의 해외생산공장을 포함, 44개의 사업
거점을 마련하고 엘리베이터분야에서 4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5대
업체로 진입한다는 장기전략을 마련했다.

유압식 엘리베이터는 대용량 운반이 가능해 주로 화물운반에 쓰이고 있으나
승차감이 좋고 공간활용도가 높아 최근엔 가정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국내시장 규모는 7백억원으로 추산된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