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영국의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체인 BIB사로부터 위성방송수신기
(세트톱박스)납품업체로 선정돼 이 제품의 대량 수출길이 열렸다.

16일 현대전자는 BIB가 세트톱박스 납품업체로 <>현대전자와 독일
그룬디히연합 <>일본 마쓰시타 <>영국의 페이스마이크로테크놀로지
<>영국의 암스트라다등 4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BIB는 이들 4개사에 1차로 1백만대 4억3천3백만달러어치의 세트톱박스를
발주키로 했으나 업체별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추가 주문할 계획이어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BIB는 영국의 비스카이비와 브리티시텔레콤, 미들랜드뱅크및 마쓰시타가
합작설립한 쌍방향TV업체이다.

현대전자가 이번에 공급할 세트톱박스는 미국내 자회사인 TV/COM이
설계한 규격(DVB-MPEG2)의 제품으로 설계및 생산은 현대전자가, 판매는
그룬디히가 맡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주문형비디오수준의 고화질과 고음질을 갖추고 있으며
케이블 위성방송등 2백여개 채널을 수신할수 있다.

또 PC와 연결, 버튼조작만으로 홈뱅킹과 홈쇼핑을 할수 있다.

현대는 2000년에 연간 3천만대로 예상되는 세트톱박스시장에서 세계시장의
10%를 점유, 세계 4대메이커로 진입할 계획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