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증가율이 15년만에 처음으로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상산업부는 15일 지난 1.4분기 중 국내 에너지소비량은 4천5백42만9천TOE
(석유환산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에는 95년 동기대비 12.1%의 증가율을 보였었다.

올들어 월별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 3월 전년 동기대비 0.1%의 감소율을
나타내 지난 2월(0.5%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두달 내리 감소한 것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던 지난 82년 3월(12% 감소)과 4월(1% 감소)이후
15년만의 일이다.

통산부는 1.4분기중 에너지소비 증가세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경기침체
지속 외에도 에너지가격상승 및 고온현상 등으로 수송부분(3.7% 감소)이
작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인데다 산업(3.6% 증가) 및 가정.상업부문(1.5%)
의 소비증가율도 크게 둔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류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0.4% 감소했고 유연탄도
발전및 제철용 수요증가세가 둔화된데 따라 3.7%의 증가율에 머물렀다.

또 편리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그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여온 전력과
도시가스도 각각 9.2%, 12.5%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소비
증가율은 대폭 낮아졌다.

한편 1.4분기 에너지 수입액은 원유도입단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34.4%가
증가한 81억2천만달러를 보이고 석유제품 수출은 1백6.3%가 늘어난
1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