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기준으로 부실여신을 집계할 경우 8대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요주의
이하여신) 규모가 3월말 현재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에 비해선 3조6천6백95억원 증가한 것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등 8대 시중은행은 올들어 한보 삼미 등 대기업
들의 잇따르면서 부실여신도 급증, 3월말 현재 30조8백83억원의 부실여신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주의여신(3개월이상 6개월미만 연체대출금)의 경우 제일은행이 1조1천1백
2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 한일 외환 조흥은행 등도 5천억원이상 늘어났다.

제일 외환 조흥은행 등은 한보와 같은 대형부실을 떠안은데 따른 것이며
한일은행은 여신분류기준을 개정, 30대 계열기업 여신도 요주의대상에 적극
편입한게 원인이다.

은행감독원 기준(추정손실+회수의문)으로 하더라도 이들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3조4천9백73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조6천5백81억원, 비율로는
90.1%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실여신이 전체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1.6%로 작년말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에선 상업 제일 서울은행이 모두 20%이상을 기록,
부실여신이 은행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1백원의 여신중 20원을 부실여신으로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후발은행인 신한은행도 부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8대 시중은행 중에선 조흥 국민은행 등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