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신사복시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경쟁적인 해외브랜드도입과
남성복 매장축소로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장기불황의 여파로 양복수요도 예전같지 않다.

이에따라 국내신사복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상품을 개발, 매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것이 맞춤복과 기성복의 장점을 절충한 반주문신사복이다.

일명 "이지오더 (easy order) 양복"이라고 불리는 이제품은 고객의
다양한 체형을 소화할수 있을뿐 아니라 가격도 맞춤복의 40%수준이다.

또 주문제작인만큼 재고부담도 없다.

이런 장점때문에 이지오더양복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분야의 선두주자는 보스턴매너와 벤첼로이다.

"보스턴매너"는 시즌별로 2백가지 색상의 원단과 고객의 체형을 재는데
필요한 60가지 샘플복을 준비해놓고있다.

샘플복을 기초로 고객의 치수를 잰다음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공장에서 새로 재단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있다.

단한번 매장방문으로 가봉까지 끝내며 바쁜 고객을 위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완성복을 배달해주고있다.

이회사는 지난 90년 이태리 파올로구찌사와 라이센스계약을 맺고
파올로구찌신사복을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있다.

양복생산기술이 세계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양복가격은 혼방이 28만원으로 가장 싸고 최고급순모원단은 75만원이다.

와이셔츠맞춤도 가능하다.

점주가 원하면 넥타이 지갑 벨트 턱시도 액세서리의 판매도 가능하다.

벤첼로는 1백50가지 색상의 원단과 50가지 샘플복을 준비해놓고있다.

제작방식은 보스턴매너와 동일하다.

일선 전문점으로부터 고객의 치수와 옷감, 디자인 등 제작에 필요한
사항을 컴퓨터통신을 통해 전달받으면 컴퓨터재단과 봉제과정을 거쳐
완성된 양복을 해당점포에 배달해주고있다.

벤첼로도 완성복을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택배서비스를 하고있다.

가격대는 28-50만원으로 원단에 따라 다양하다.

<>전문점 개설비용

보스턴매너는 보증금 1천만원과 샘플복 (36벌기준) 구입비 5백만원
그리고 대리점과 본사간 정보교환통신망연결을 위한 컴퓨터와 주변기기비용
2백-3백만원이 필요하다.

인테리어비용은 평당 1백40만원이 책정돼있으나 기존양복점의 경우
간판교체비용만 있으면 된다.

10평규모라면 모두 3천만원내외가 소요된다.

벤첼로는 보증금 1천만원, 인테리어비 (10평기준) 1천4백만원, 컴퓨터
및 주변기기비용 2백-3백만원, 샘플복 3백24만원 등 3천만원선의
초기투자비용이 든다.

<>월평균 수익

보스턴매너가 밝힌 전문점의 월평균 순익은 4-5백만원선이다.

장사가 잘되는곳은 1천만원을 넘는곳도 있다고 한다.

마진은 42%선이다.

벤첼로 도 보스턴매너수준이다.

벤첼로 여의도점의 경우 월평균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7백만원가량의
순익을 남기고있다.

마진은 40%선이다.

<>점포 입지

반주문양복점이 처음 진출한 상권은 오피스가이다.

직장인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는 전략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지하철역상권도 각광을
받고있다.

지방중소도시의 매출도 높은 편이어서 신규창업자는 지방도시에
개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업종 전망

현재 기성복전문점은 전국에 1만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이미 전업했거나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성복시장이 공급과잉으로 한계에 도달한데다 디자인과
패턴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년전부터 이지오더 양복점이 맞춤양복점을 완전히 몰아냈으며
전체 양복시장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주문양복사업이 도입단계에 있어 잠재수요가 높은 편이다.

향후 10년이내 1백만벌이상의 시장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