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건축설계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풍진아이디(대표 조남준)는
세계적인 기업의 한국지사 건물 인테리어를 도맡아 온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업체이다.

서울에 있는 IBM 아랍뱅크 파리바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퓨리나등
대부분의 외국지사 건물 인테리어는 풍진아이디의 작품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최대의 인테리어업체인 미국의 에치오케이와
케이한인터내셔널등을 제치고 모토로라 중국북경지사의 건물 인테리어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을 다녀갔던 모토로라 임직원 모두가 이 회사에 높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서울청담동 금하빌딩내 모토로라 한국지사의 입주식에 참석차
내한했던 게리 투커회장이 "아시아에 있는 모토로라 지사건물중 가장
고급스럽고 아름다우며 실용성도 갖췄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12일로 법인전환 10주년을 맞은 풍진아이디는 세계일류의
종합인테리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풍진아이디는 세계수준에 도달하는 경쟁력의 원천은 설계능력이라고 판단,
우수한 디자이너를 대거 스카우트해 현재 1백20명의 우수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그룹이나 건설업체들이 큰 프로젝트가 있으면 대개 컨셉트및
기본설계는 외국업체에 맡기고 국내업체에는 시공만 하게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국내업체는 아직까지도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풍진아이디가 지명도를 높여가고있는 비결은 바로
"고품질" "적절한 가격" "정확한 공기"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의 창조"는 풍진아이디가
추구하는 기본이념이다.

이를 통해 세계일류의 종합인테리어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지난해 7월 국내 인테리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품질보증규격인
ISO9001인증을 획득한 풍진아이디가 품질경영을 본격 도입한 것은 95년.

당시만 해도 강한 개성과 고집을 지닌 인테리어업계 종사자의 특성상
문서및 기록에 의한 업무처리보다 개인의 경험에 의한 업무처리가 주종을
이뤘고 "품질경영은 제조업체에나 적합한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품질경영도입으로 공정을 잘못 체크한다든지 작업자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비롯되는 각종 시행착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디자이너및 현장소장들이 자신들이 진행시킨 모든 업무를 문서로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하고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업무처리" "정보공유화" "책임과 권한의 명료화"등으로 전사의
모든 업무흐름을 명확히 하는 최적의 시스템구축으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종래에는 큰 프로젝트의 경우 처음부터 시작해야했지만 파일링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유사프로젝트의 정보를 참고삼아 작업을 할수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줄이고 진행도 빨라졌습니다"조사장이 밝힌 품질경영 도입이후의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수있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풍진아이디는 엑시스디자인 인터맥스코리아 삼목가구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있으며 지난해3월 중국북경에 합작법인인 "북경풍진재료
장식유한공사"를 설립, 현지 기업활동을 본격화하고있다.

앞으로 시장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등 세계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풍진아이디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3백20억원)보다 56% 늘려잡은
5백억원으로 잡고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