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

대우자동차가 오는 10월 미국에 상륙, 전국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
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형차 위주로 연간 10만대를 미국시장에 판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대미 진출에 따른 전략회의를 현지에서 주재하기 위해 뉴욕에 온
김회장은 40개주에서 동시 판매를 시작하는데 기존 자동차 딜러망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를 상대로 직판에 나서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방식은 대우가 미국시장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그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이상 미국 자동차시장을 탐색해 온 김회장은 특히 차체에 언급, 미국시장
에서 소형차의 경우는 경쟁이 심할 뿐더러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어 우선
2천2백cc의 레간자의 비중을 50%, 2천cc 누비라 30%, 1천6백cc 라노스 20%
비율로 내다 팔겠다고 강조했다.

판매대상에도 언급한 김회장은 일반 대중이 아닌 특수한 소비계층을 파고
들겠다며 한 예로 대학교의 교수나 1천5백만명에 이르는 대학생 등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 방송광고는 가급적 제한하고 그 비용을 학생 등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면 그만큼 대우자동차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어 미국내에서의 상용차 판매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으니 미국
의 고율관세(26%)로 인해 경쟁이 힘들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관세인하에 대비,
차종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