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총수들의 발길이 일제히 해외로 향했다.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 "빅3"의 총수들이 잇따라 자사의 해외공장을
둘러보는 등 해외사업 진두지휘에 나선 것.

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경기가 극히 부진한 상황에서 업계 총수들의 잇단
해외순방은 자동차업계의 초점이 본격적으로 해외쪽으로 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을 낳고 있다.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1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유럽순방길에 오른다.

김회장은 먼저 16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자동차합작공장(가칭 KIA
BALTIKA) 1단계 가동식에 참석,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연방부총리와
현지합작법인인 FPI그룹의 쉐르바코프회장등과 만나 긴밀한 협력관계를
논의한다.

김회장은 이어 오는 22일에는 98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터키합작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이다.

김회장은 14일 보스턴대학에서 대우의 세계경영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미주지역의 사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김회장은 특히 이번 미국방문기간동안 대우자동차의 현지진출 문제를
구체적으로 결론지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 지난 12일 터키와 인도의 순방길에 올랐다.

정회장은 오는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터키공장의 상황을 점검한 뒤
곧바로 인도로가 내년 8월 완공 예정인 인도공장의 건설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회장이 해외사업과 관련, 현지순방에 오르기는 취임후 이번이 두번째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