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개편한 거시계량경제모형 "BOK97"은 다양한 정책변수를
과거의 경제에 대입, 그 변화를 살펴보는 모형이다.

지나간 일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BOK97"의 적절한 운용을 통해 향후
정책운용의 시사점을 찾을수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

바뀐 거시경제모형을 이번에 여러 갈래로 다뤄본 결과 통화량이나 정부
지출을 늘리더라도 기대효과는 "예상외로" 미미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총통화(M2) 증가율을 매년 5% 높였을 경우

=통화량 증가는 소비와 투자를 부추겨 국내총생산(GDP)을 연평균 0.34%
포인트 증가시킨다.

그러나 소득증가에 따른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가 연평균 4억7천만달러
악화된다.

금리는 첫해에만 떨어질뿐 2년째부터는 오히려 계속 올랐다.

<> 정부 소비지출을 매년 1조원 감소시켰을 경우

=GDP는 연평균 0.41%포인트 감소하고 물가도 연평균 0.17%포인트 하락했다.

소득감소에 따른 수입감소로 경상수지는 연평균 3억7천5백만달러 개선됐다.

<>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매년 5% 증가했을 경우

=GDP가 매년 0.23%포인트 올라가고 물가도 연평균 0.07%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수입증가로 경상수지는 연평균 2억달러가량 추가적자가 발생했다.

<> 원.달러환율이 매년 1% 절하됐을 경우

=환율 상승(원화 절하)은 수출 증대와 경상수지 개선및 GDP의 증가를 가져
오지만 총수요의 증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진다.

GDP는 연평균 0.23%포인트 높아지고 경상수지는 연평균 2억6천3백만달러의
개선효과가 있다.

그러나 물가는 연평균 0.39%포인트 높아진다.

<> 리보금리가 매년 1%포인트 상승했을 경우

=GDP가 연평균 0.03%포인트, 물가는 0.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수입 감소효과를 통해 매년 1억4천4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