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진기지인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지난 69년
완공이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운명을 같이 해왔다.

수출주도의 한국경제 성장과정에 인천항을 통한 수출입이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을 기점으로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을 연결하는 국내 2호 고속도로다.

도로길이는 24km에 불과하지만 인천을 서울 생활권으로 통합해 수도권
지역의 대도시화를 촉진시켜 주민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수도권 물류 중심축인 경인고속도로는 90년대에 들어와 화물 수송이라는
본연의 물류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승용차의 이용증가로 정체 현상은 날로 심각해져 인천항으로의 컨테이너
수송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남동공단이나 부평공단 입주업체들의 물류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제2 경인고속도로 개통으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공단 입주업체들은 물류비 증가로 많은 애로를
겪고 있어요"

인천남동공단의 김종률 경영지원팀장은 출퇴근 시간대의 정체현상 심화로
수송난은 물론 사원들의 출퇴근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체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승용차의 폭증이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인구가 늘면서 승용차의 고속도로 진입으로 화물차들
은 아예 진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경인고속도로에서 가장 정체가 심한 곳은 신월~부천간 왕복 8차선구간과
서인천IC~가좌IC 왕복 4차선 구간.

이 구간에는 하루 평균 각각 15만1천여대와 9만2천여대의 차량이 지나가
상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승용차의 폭증으로 화물차의 고속도로 이용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

서울 진입지점인 부천IC~신월IC 구간은 전체 교통량 15만5천대중 승용차가
10만8천대로 71.3%를 차지하고 있다.

버스와 트럭은 4만3천5백대로 전체의 28.7%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들어 경인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이 늘면서 화물트럭들이 길은
다소 멀더라도 덜 막히는 서해안 고속도로나 제2경인고속도로로 길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남동공단측은 설명했다.

건설교통부의 남인희 도로정책과장은 경인고속도로의 고속도로 기능은
한계에 이르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다양한 보완책을 추진중
이라고 밝혔다.

건설공사를 주관하는 도로공사는 경인고속도로의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고속도로와 서울및 인천 시가지가 연결되는 진입 교차로를 확장하는게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고속도로 차량과 시내 차량이 만나면서 상시 정체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서울시와 인천시등 지자체와 현재 교차로를 확장키로 하고 재원
조달등을 논의중이다.

건교부와 도로공사는 경인고속도로 정체난을 해결하기 위해 확장공사를
펼치고 있다.

우선 왕복 4차선 구간으로 병목현상을 보이고있는 서인천IC에서 도화IC구간
6.6km를 내년까지 6차선으로 확장하고 도화에서 인천까지 3.9km도 오는 99년
까지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99년까지는 전 구간이 6차선이상으로 완공된다.

이와함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 외곽순환선을 연장해 안양~양지~송내~
서운~일산간 43.5km도 오는 99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또 수송효율이 낮은 승용차의 고속도로 진입 억제를 위해 통행료의 차등
인상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