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2일 일본 후쿠오카시 호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를 낮추기위해 통화공급을 늘리지 않겠다"고 말해
당분간 긴축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강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국내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언제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

"시간이 가야 풀릴 것이다.

단기간내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

고비용.저효율구조의 타파등 국내경제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경기저점
이 오래갈수도 있다"

-경기침체와중에서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기업들의 발전방식 자체가 양을 늘리는 중심으로 운용돼 차입금이 많은게
큰 문제다.

경기침체가 되면 이런 약점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10년주기설이 맞는 것 같다"

-ADB 총회에 참석하는 국제인사들도 한국경제를 우려하고 있는데.

"국내경제에 대해선 우리처럼 민감하지 않다.

정치상황이나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재계에서는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돈을 풀어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치에 맞지 않다.

돈을 풀면 인시적으로 금리가 떨어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물가안정을 통해 금리를 낮춰 왔다"

-부도방지협약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부실징후기업의 처리방식엔 부도, 법정관리, 은행관리등 3가지가 있다.

요듬엔 기업들의 거래처가 1,2금융권에 분산돼 있다.

주거래은행이 갱생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채권금융기관들이 2~3개월의 여유를 갖고 갱생여부를 판단하자는게
부도방지협약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행 독립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지금은 한은독립을 따로 떼어 생각할 시점이 아니다.

금융권과 금융산업 전체가 정치권등으로부터 독립돼 자율화를 보장받는게
중요하다.

이 맥락에서 한은독립도 논의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일부 집단의 시각에서 봐선 안된다.

중앙은행이 독립한다고 해도 은행들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겟는가"

-ADB에 참석중인 은행장들과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

"각국 대표자들에게 한국 금융산업의 실상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당부했다"

-북한의 ADB 가입문제는.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미국 일본등의 태도는 현재로선 잘 알지 못하겠다"

< 후쿠오카=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