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틈새(니치)상품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의류등 일부에 한정됐던 품목도 신발 잡화 시계 오락기구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틈새상품은 올들어 특히 매출이 크게 늘어 불황기의 "효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대 초반의 사회초년병 남성을 겨냥한 "놈"과 "몽삭" 브랜드의 선글라스와
시계, 피혁잡화제품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브랜드는 젊은 남성층의 패션에 대한 관심제고와 맞물려 올들어 각
백화점에서 매달 30~40%의 놀라운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월매출이 5천만원을 웃도는 잡화매장 최고의 인기코너로
자리잡았다.

다른 피혁제품들이 큰폭의 할인판매에도 불구하고 매출감소를 면치 못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10대 후반의 신세대층을 겨냥한 캐주얼 "N"과 "96NY" 브랜드도 월평균
매출신장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진 가운데 가장 잘 팔린다는 "닉스"보다도 판매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이들 품목 외에 노년부부들의 여행용으로 나온
"SAS" 브랜드 신발과 학생들을 겨냥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소형 전자오락기구
등도 각 백화점매장에서 불황을 모르는 대표적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태화과장은 "롯데의 경우 틈새상품의 월매출이 1억2천만원에
이르고 있다"며 "고객층이 세분화돼 특정한 연령 성별 직업을 대상으로 한
틈새상품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