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림세를 지속해온 펄프가격이 5월들어 오름세로 반전됐다.

1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북미 스칸디나비아 3국 등 주요 펄프 생산국들은
생산감축을 통한 재고조정을 바탕으로 이달들어 수출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백상지 아트지 화장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침엽수표백크라프트펄프(KBKP)의
경우 t당 5백30달러선으로 지난 4월보다 무려 70달러(15.2%) 인상됐다.

현재 미국의 조지아퍼시픽사와 스톤컨테이너사등 주요 펄프제조회사들은
t당 5백80달러선까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상당폭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국내제지업계는 펄프메이커들이 재고조정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조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 올연말에는 KBKP 가격이 7백달러대
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펄프생산국들은 가격지지를 위해 올초부터 생산량을
축소, 2백10만t에 달하던 재고량을 현재 1백90만t까지 낮추었으며 3.4분기엔
1백30만t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펄프메이커들은 지난 95년10월 t당 1천달러를 넘어서던 펄프가격이 지난
4월 4백60달러로 급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자 생산을 줄여왔다.

라이너지 크라프트지 등에 쓰이는 미표백 크라프트펄프도 이달들어
지난달보다 t당 20달러가량 올라 4백20달러에 수입되고 있다.

업계는 미표백 펄프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 연말에는 6백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광엽수표백크라프트펄프도 한달사이 t당 50달러가 올라 현재 t당
4백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