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나 휴일에 날씨가 나쁘면 현금수요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주말.휴일기간동안 현금통화증가액은
3천51억원으로 전년동기(6천7백92억원)에 비해 무려 55.0% 줄어들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주말등에 눈이나 비가 자주 왔기 때문에 "외출.레저용"
현금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1~4월)의 경우 35일의 휴일중 9일만 날씨가 불순했던 반면 올해는
32일중 13일간 눈 비가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 2월중 휴일(주말 포함, 2일 일기불순) 현금통화증가액은
1백9억원으로 작년 2월의(3일불순) 2천6백14억원과는 비교도 안되게 줄었다.

또 열흘간의 휴일중 나흘이 일기가 불순했던 올 3월은 현금통화증가액이
9백65억원으로 11일간의 휴일중 사흘만 눈 비가 내린 작년 3월 같은달
(1천8백15억원)에 비해 88.0%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금통화증가액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탓
이 크지만 연휴기간의 날씨조건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