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ADB)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가의 경제발전을
돕기 위해 지난 66년에 설립된 기구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는 현재 회원국수가 역내 40개국, 역외
16개국등 모두 56개국에 달한다.

매년 열리는 연차총회는 회원국 대표들이 모여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한
결산보고서와 당해연도 예산안을 승인하고 경제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는
외에도 회장단과 의사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는 이들외에도 5개의 의제가 올랐는데 아시아개발기금(ABF)을
6억5천만달러 증액하고 연수원을 설립하는등 안건들이 포함됐다.

당초에는 북한의 가입문제도 의제에 오를 전망이었으나 최종 안건 작성
과정에서 제외됐다.

아시아개발기금은 그동안 6차례 증액됐는데 이번 7차증자에 대한 우리나라
의 몫은 6천만달러로 결정되었다.

연수원은 일본의 도쿄에 오는 10월 설립키로 결정이 났다.

이 연수원은 앞으로 경제개발정책에 대한 조사 연구를 담당하고 역내
개도국들의 경제개발 업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연수와 세미나를 실시하게
된다.

경비는 가맹국들의 출연을 받아 ADB내 특별기금을 설치해 관리하게 된다.

특히 일본은 연수원 설립 비용 1천5백만달러등 매년 예상경비 1천6백만달러
에 대한 재원을 공여할 의사를 이번 총회에서 밝혔다.

ADB총회는 이번에 "아시아거대도시의 개발및 관리방안"을 특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총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인구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인구 1천만명 이상의 거대도시수는 95년 9개에서
2025년에는 20개로 늘어나고 그중 10개 도시는 남아시아에 소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아시아 거대도시의 인구는 1억2천6백만명에서 3배가 넘는 3억8천2백만명
으로 증가하고 거대도시들의 사회간접자본에 투입되는 비용도 연간
2백억~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이들 도시의 관리문제가 21세기의 핵심적인 현안으로 대두되고
인구과밀에 따른 환경파괴,주택및 범죄문제들이 주요 이슈화될 것으로 예상
됐다.

한편 ADB 창립 회원국이기도 한 우리나라는 통상자본재원(OCR)에
17만8천2백46주를 투자, 투표권 비율이 4.503%로 8위를 차지하고 있고
ADF에 대해서는 모두 7천7백80만달러를 출연해 두고 있다.

< 후쿠오카=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