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게 기본
방침입니다"

신형 "펜티엄II"칩 발표차 내한한 인텔사의 패트릭 겔싱어(35) 부사장은
"펜티엄II에 결함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본사가 바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며 "만약 결함이 발견된다면 전제품을 리콜, 무상교환해주는 방안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지난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또 "펜티엄II칩이 기존 펜티엄프로와 같은 코어구조를 갖고 있어 만약
이 칩에서 결함이 발견된다면 리콜대상에 현재 판매중인 펜티엄프로도
포함하게 돼 문제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펜티엄II"칩을 장착한 멀티미디어PC를 일제히 내놓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LG-IBM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등 6개 국내
컴퓨터제조업체는 11일쯤으로 예정된 인텔측의 결함여부에 대한 최종결과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칩에 결함이 있다고 판명되면 현재 생산한 제품을 전면교체하게
돼 제품 출시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새 칩의 결함문제는 지난6일 이 제품이 전세계에 발표되던 날 로버트
콜린스란 인물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부동소수점 데이터를 정수로 변환
저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

그러나 겔싱어 부사장은 "어떤 마이크로프로세서라도 오류를 갖게
마련"이라며 "이미 미 국방부에서도 펜티엄프로칩을 장착한 컴퓨터를
이상없이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

한편 인텔은 지난 94년12월 펜티엄칩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5억달러상당의
칩을 리콜, 무상교환해 준 바 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